배우기 쉬운 언어 순위: 최신 FSI 학습 시간으로 정리했어요
최신 FSI 학습 시간으로 매긴 순위, 각 언어에 숨어 있는 함정, 그리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언어를 고르는 솔직한 테스트. 먼저 한 가지만요. 이 시간들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에서 출발한 거리예요.
배우기 가장 쉬운 언어는 무엇일까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에게 가장 쉬운 언어는 미국 국무부 외교연수원(FSI)이 1등급으로 분류한 아홉 개예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덴마크어가 여기에 들어가요. FSI는 이 언어들에 24주에서 30주, 대략 600시간에서 750시간의 수업을 배정해요. 대부분의 학습자에게는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이탈리아어가 무난한 선택이에요. 다만 한국어가 모국어라면 이 순위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아요.
‘쉽다’는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읽기 전에 꼭 짚고 갈 점이 있어요. 이 글에 나오는 학습 시간은 전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기준이에요. FSI는 미국 외교관을 교육하는 기관이라, 그 목록은 이미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 각 언어가 얼마나 비싼지를 기록한 자료예요. 한국어가 모국어라면 순위가 꽤 달라져요. 일본어는 어순이 같은 SOV이고 조사를 쓰는 방식도 비슷하며 한자에서 온 어휘를 크게 공유하기 때문에, 한국어 화자에게는 어떤 유럽 언어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중국어도 한자어 덕분에 어휘 쪽 출발선이 유리하고요. FSI가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장 어려운 등급에 넣은 건 어디까지나 영어 화자 기준이라, 여러분에게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요. 이 숫자들은 언어끼리 비교하는 자로만 보시고, 개인 학습 일정으로는 받아들이지 마세요.
어떤 언어도 그 자체로 어렵지는 않아요. 난이도는 거리를 재는 값이에요. 배우고 싶은 언어가 이미 가진 언어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의 문제죠. 그래서 미국 외교관을 길러 내는 학교인 FSI는 난이도 점수를 발표하지 않아요. 대신 영어 원어민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발표하는데, 이건 훨씬 정직한 지표예요.
FSI는 학생들이 미국 정부의 ILR 척도에서 말하기와 읽기 3단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언어를 네 등급으로 나눠요. 1등급은 영어와 가장 가까운 묶음이고, 이 글의 추천은 거의 전부 여기서 나와요. 2200시간짜리 최상위 등급을 포함한 전체 구조는 가장 어려운 언어 편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학습 속도를 실제로 결정하는 건 네 가지예요.
- 공유 어휘. 영어는 게르만 계열 언어인데 수백 년 동안 프랑스어와 라틴어를 흡수했어요. Shorter Oxford English Dictionary의 표제어 75,150개를 전산 분석한 연구(Finkenstaedt & Wolff, 1973)에 따르면 28.3%가 프랑스어에서, 28.2%가 라틴어에서 왔고 게르만 계열은 25%였어요. 로망스어와 게르만어가 영어 화자에게 이상하리만치 익숙하게 들리는 이유예요. 영어를 이미 공부한 한국인이라면 이 혜택의 일부는 여러분 몫이기도 해요.
- 익숙한 문법. 어순, 시제, 명사에 성이 있는지 여부요. 격 변화에 쓰지 않은 시간은 그대로 말하기에 쓰는 시간이 돼요.
- 이미 읽을 수 있는 문자. 이 글에 나오는 언어는 전부 로마자를 써요. 12주째가 아니라 첫 주부터 읽기 시작할 수 있어요.
- 볼 만한 콘텐츠. 순위표가 늘 빼먹는 항목인데,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몰라요. 정말 즐길 수 있는 영상, 팟캐스트, 책이 수천 시간 쌓여 있는 언어가, 이론적으로 더 단순하지만 볼 게 없는 언어보다 실제로는 훨씬 쉬워요.
네 번째 항목 때문에 ‘가장 쉬운 언어’와 ‘나에게 가장 쉬운 언어’의 답이 좀처럼 일치하지 않아요.
생각보다 많은 단어를 이미 알고 있어요
아래 아홉 개 언어에서 흔한 단어 하나를 뽑아 봤어요. 여러분은 이 중 어느 것도 공부한 적이 없죠.
| 언어 | 단어 | 대략적인 발음 | 뜻 |
|---|---|---|---|
| 스페인어 | información | 인포르마시온 | 정보 |
| 포르투갈어 | informação | 인포르마사웅 (끝을 콧소리로) | 정보 |
| 이탈리아어 | informazione | 인포르마치오네 | 정보 |
| 프랑스어 | information | 앵포르마시옹 (두 모음 다 콧소리) | 정보 |
| 네덜란드어 | informatie | 인포르마치 | 정보 |
| 노르웨이어 | informasjon | 인포르마슌 | 정보 |
| 스웨덴어 | information | 인포르마슌 | 정보 |
| 덴마크어 | information | 인포르마숀 | 정보 |
| 인도네시아어 | informasi | 인포르마시 | 정보 |
프랑스어, 스웨덴어, 덴마크어는 철자가 영어와 완전히 같아요. 인도네시아어는 유럽 언어도 아닌데 같은 단어를 그대로 내주고요. 이걸 정치, 과학, 음식, 기술 전 분야로 곱해 보면 1등급이 어디서 시간을 아끼는지 보이죠.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이 부분이에요. 이 아홉 개 언어는 서로에게 어휘를 거저 주지만, 한국어에는 그렇게 주지 않아요. 대신 영어를 이미 공부했다면 그 지분의 일부는 여러분에게도 넘어와요. ‘인포메이션’처럼 한국어에 들어온 외래어도 같은 뿌리에서 왔고요.
배우기 쉬운 언어 순위
FSI가 공개한 학습 기간은 1등급 언어를 전부 **24주(수업 600시간)**로 잡고 있어요. 예외는 딱 하나, 프랑스어만 30주(수업 750시간)예요. 흔히 인용되는 ‘600시간에서 750시간’이라는 범위가 여기서 나왔어요. 아래 숫자는 모두 그 목록에서 그대로 가져온 거예요.
1. 스페인어: 24주 (수업 600시간)
쉬운 이유: 모음이 다섯 개로 깔끔하고 철자가 소리에 그대로 대응해서 첫날부터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어요. 한국어 화자에게도 다섯 모음 체계는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라틴어 뿌리 덕분에 학술 용어와 기술 용어 수천 개가 공짜로 따라와요.
함정: 영어에는 거의 없는 접속법, 그리고 굴리는 R이에요. 스페인어는 한 번 튕기는 소리와 떠는 소리를 구분하고, 그 차이가 뜻을 바꿔요. pero는 ‘하지만’, perro는 ‘개’거든요. 한국어에는 두 소리 다 없어서 연습이 필요해요. R 발음 굴리는 법 가이드에 해결책을 정리해 뒀어요.
추천 대상: 자료가 가장 많고 연습 상대도 가장 많은 언어를 원하는 사람이요. Ethnologue 기준 스페인어 사용자는 5억 6200만 명이고, 그중 4억 8700만 명이 원어민이에요.
학습 자료: 여기 나오는 어떤 언어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아요. 스페인어 공부법과 스페인어 학습 자료 모음부터 보시면 좋아요.
2. 노르웨이어: 24주 (수업 600시간)
쉬운 이유: 어순이 영어와 거의 나란히 가고, 동사가 인칭이나 수에 따라 전혀 변하지 않아요. Er 하나로 is, am, are를 다 처리해요. jeg er, du er, vi er처럼요. 동사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어와 통하는 감각이라 오히려 반가울 수 있어요.
함정: 고저 악센트예요. 노르웨이어에는 두 가지 성조 패턴이 있고 실제 단어를 갈라놔요. bønder(농부들)와 bønner(콩, 또는 기도)처럼요. 공식 표기 표준도 보크몰과 뉘노르스크 두 가지인데, 초등 교육의 약 86%는 보크몰로 이뤄져요.
추천 대상: 영어와 문법 거리가 가장 가까운 언어를 원하거나, 노르웨이로 이주하는 사람이요.
학습 자료: 얇아요. 원어민이 약 430만 명이라 초급 팟캐스트를 스페인어 학습자보다 훨씬 빨리 다 써 버리게 돼요.
3. 네덜란드어: 24주 (수업 600시간)
쉬운 이유: 네덜란드어는 흔히 영어와 독일어 사이쯤에 있다고들 해요. 독일어 특유의 소리를 만든 자음 추이를 겪지 않았고 격 체계도 대부분 떨어져 나가서, 상당 부분이 살짝 변장한 영어처럼 읽혀요.
함정: 어순이에요. 주절에서는 정동사가 두 번째 자리에 오지만, 종속절에서는 동사 뭉치가 통째로 문장 끝으로 밀려나요. Jan zei dat hij zijn moeder wilde gaan helpen(‘얀은 어머니를 도우러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처럼요. 한국어 화자에게는 이 부분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문장 끝에 동사가 몰리는 건 우리에게 기본값이니까요. 여기에 de와 het 관사 구분이 더해지는데, 이건 대체로 외우는 수밖에 없어요.
추천 대상: 노르웨이어보다 쓰임새가 넓은 게르만 계열 언어를 원하는 사람이요. 원어민 약 2500만 명, 전체 3000만 명이고 네덜란드, 벨기에, 수리남, 네덜란드령 카리브에서 공용어예요.
학습 자료: 중간 정도인데 변수가 하나 있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아주 잘해서, 대화를 네덜란드어로 유지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4. 포르투갈어: 24주 (수업 600시간)
쉬운 이유: 스페인어와 같은 라틴 어휘 배당을 받는 로망스어이고, 써먹을 상대가 2억 6900만 명이나 돼요.
함정: 비모음이에요. informação의 ão는 영어에도 한국어에도 대응하는 소리가 없어서 연습이 필요해요. 변종도 일찍 정해야 해요. 브라질 포르투갈어와 유럽 포르투갈어는 발음, 일상 어휘, 대명사 위치가 다르거든요.
추천 대상: 브라질에 끌리는 사람, 또는 스페인어보다 덜 붐비는 주요 언어를 원하는 사람이요. 포르투갈어 단어 목록으로 맛을 보셔도 좋아요.
학습 자료: 많고, 대부분 브라질 쪽이에요.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된 음악, 방송, 유튜브는 넘치지만 유럽 쪽 자료는 훨씬 적어요.
5. 스웨덴어: 24주 (수업 600시간)
쉬운 이유: 굴절이 적고 동사가 인칭을 신경 쓰지 않아요. 순위표가 잘 빼먹는 보너스도 있고요.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는 글로는 상당 부분 서로 통해서, 스칸디나비아 언어 하나를 배우면 나머지 둘에도 부분적으로 접근권이 생겨요.
함정: 노르웨이어처럼 성조가 두 개이고, en과 ett로 갈리는 성 구분은 대체로 단어마다 외워야 해요.
추천 대상: 인구 규모가 더 큰 쪽으로 스칸디나비아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요. 원어민이 약 1000만 명이고 제2언어 사용자가 300만 명 더 있어요.
학습 자료: 규모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고, 노르웨이어나 덴마크어보다 나아요.
6. 이탈리아어: 24주 (수업 600시간)
쉬운 이유: 철자가 소리에 거의 그대로 붙어 있고 모음이 깔끔해서, 첫 주부터 소리 내어 읽기가 정말 수월해요. 부담 없이 첫걸음을 떼고 싶다면 이탈리아어 숫자로 시작해 보세요.
함정: 활용의 양이에요. 모든 동사가 시제마다 여섯 인칭으로 변하고, 영어가 버린 시제까지 이탈리아어는 그대로 갖고 있어요. 규칙 동사 하나인 parlare(‘말하다’)를 현재형만 놓고 봐도 이래요.
| 인칭 | 형태 | 뜻 |
|---|---|---|
| io | parlo | (내가) 말해요 |
| tu | parli | (네가) 말해요 |
| lui / lei | parla | (그가 / 그녀가) 말해요 |
| noi | parliamo | (우리가) 말해요 |
| voi | parlate | (너희가) 말해요 |
| loro | parlano | (그들이) 말해요 |
한국어 뜻이 여섯 줄 내내 똑같다는 점을 보세요. 한국어는 인칭에 따라 동사를 바꾸지 않으니까요. 이탈리아어 학습자가 감당해야 하는 게 정확히 이 차이예요. 여기에 접속법인 congiuntivo까지 더해지는데, 위 어미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다시 써요. Parli는 ‘네가 말한다’이기도 하고 접속법 형태이기도 해서, 구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요.
추천 대상: 음식, 미술, 오페라, 가족사에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이요. 사용자는 약 6600만 명이고 그중 6000만 명이 원어민이에요.
학습 자료: 탄탄하지만 스페인어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해요.
7. 프랑스어: 30주 (수업 750시간)
쉬운 이유: 이 글에서 어휘 겹침이 가장 큰 언어예요. 앞서 인용한 Shorter Oxford 조사에서 표제어의 28.3%를 프랑스어가 공급했어요. 프랑스어 문장이 한 단어도 배우기 전부터 절반쯤 읽히는 듯 보이는 이유죠.
함정: 철자와 소리의 간극이에요. 묵음 어미, 단어 사이의 연음, 비모음, 그리고 같은 소리를 적는 여러 방식이 있어요. FSI가 1등급 중 유일하게 24주가 아닌 30주를 준 언어이고, 그 이유의 큰 부분이 발음이에요. 프랑스어 숫자를 보면 이 패턴이 금방 드러나요.
추천 대상: 유럽 바깥까지 닿는 언어를 원하는 사람이요. 사용자는 3억 3400만 명이고 그중 2억 5800만 명이 제2언어로 써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캐나다, 유럽에 걸쳐 있어요.
학습 자료: 훌륭해요. 여기서는 스페인어 다음이에요.
8. 덴마크어: 24주 (수업 600시간), 다만 별표 하나
덴마크어는 이 목록에서 FSI 숫자가 오해를 부르는 유일한 언어예요. 게다가 오해의 방향이 아주 분명해요. 덴마크어는 읽기는 쉽고 듣기는 어려워요.
서류상 쉬운 이유: 스칸디나비아식 문법에 굴절이 거의 없고, 문어 덴마크어는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와 충분히 가까워서 읽기 능력이 셋 사이를 오가요.
함정: 말소리예요. 덴마크어에는 음운적으로 구별되는 모음이 27개 있고, 단어를 갈라놓는 삐걱대는 성문 효과인 stød가 있으며, 일상 대화에서 비강세 음절이 크게 줄어들어요. 위키백과 요약조차 덴마크어가 때때로 “배우고 습득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여겨진다고 적고 있고,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어린이들은 이웃 나라 아이들보다 소리 구별을 늦게 익힌다고 해요. 문어로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가 호환되지만, 구어 덴마크어만 유독 튀어요.
숫자 체계는 그 자체로 수수께끼예요. 덴마크어의 십 단위는 20을 기준으로 굴러가요. halvtreds(50)는 halvtredsindstyve의 준말로 ‘세 번째의 절반 곱하기 스물’, 즉 2.5 x 20이에요. halvfjerds(70)는 3.5 x 20이고, halvfems(90)는 4.5 x 20이에요.
추천 대상: 덴마크로 이주하는 사람이요. 그 밖의 경우라면 노르웨이어를 고르세요. 읽기 접근권은 거의 그대로 가져가면서 소리 체계는 훨씬 친절해요.
학습 자료: 제한적이에요. 원어민이 약 550만 명이에요.
1등급이 아닌데 자주 추천되는 두 언어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어: FSI 2등급, 약 36주 (수업 900시간)
인터넷 절반이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 쉬운 언어’ 목록에 넣어요. FSI는 그러지 않아요. 인도네시아어는 독일어, 아이티 크리올어, 말레이어, 스와힐리어와 함께 2등급에 있고, 대략 36주 또는 수업 900시간이에요. 참고로 인도네시아어는 말레이어의 표준화된 변종이에요.
그래도 문법만 놓고 보면 이 글에서 가장 단순한 축에 들어요. 동사는 인칭이나 수로 변하지 않고 시제 표시도 없어요. 문법적 성도 없고 문자는 로마자예요. 복수는 단어를 두 번 말해서 만들어요. buku(책)가 buku-buku(책들)가 되는 식이죠. 시제는 어미 대신 작은 단어로 표현하는데 sudah(‘이미’), belum(‘아직 아니다’) 같은 것들이에요.
그런데 왜 600시간이 아니라 900시간일까요? 넘어오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어휘도, 관용구도, 문화적 배경도 전부 새 땅이에요. 1등급에서 공유 어휘가 얼마나 많은 일을 조용히 해내고 있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죠.
추천 대상: 새 문자도 성조도 없는 비유럽 언어를 원하는 사람이요. 인도네시아어 사용자는 2억 5500만 명이고 그중 7800만 명이 원어민이에요. 게르만 계열에 남고 싶다면 2등급의 다른 선택지는 독일어예요. 노르웨이어보다 자료가 훨씬 많고, 대신 네 개의 격을 대가로 치러야 해요. 독일어 숫자로 가볍게 물맛을 볼 수 있어요.
아프리칸스어: 현재 FSI 목록에 없어요
이 키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페이지는 아프리칸스어를 1등으로 올리고 ‘24주(600시간)’라는 숫자를 붙여 놨어요. 하지만 FSI가 현재 공개한 목록에는 아프리칸스어가 아예 없어요. 널리 도는 옛 버전에는 들어 있었지만, 지금 출처를 댈 수 있는 숫자는 없어요. 숫자를 옮겨 적기보다 없다고 말하는 편이 정직해요.
확실한 사실은 이래요. 아프리칸스어는 17세기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왔고, 어휘의 90~95%가 결국 네덜란드어 계통으로 추정돼요. 문법은 실제로 단순해졌어요. 동사가 인칭에 따라 변하지 않고, 문법적 성도 없으며(die 하나가 모든 정관사 역할을 해요), is가 ‘~이다’의 모든 인칭을 처리해요. 대표적인 특징은 이중 부정이에요. Hy kan nie Afrikaans praat nie는 글자 그대로 옮기면 ‘그는 못 아프리칸스어 말하다 못’이 돼요.
추천 대상: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나미비아와 연이 있는 사람이요. 원어민은 약 720만 명이에요. 그 밖에는 학습 자료가 매우 부족해요.
진짜 예외: 에스페란토
순수하게 설계로만 따지면 가장 쉬운 언어는 에스페란토이고, 경쟁 상대도 없어요. L. L. 자멘호프가 1887년 7월 26일에 ‘에스페란토 박사’라는 필명으로 발표했고, 알파벳 하나와 열여섯 개의 문법 규칙으로 이뤄져 있어요. 동사 변화는 전부 규칙적이에요. -as는 현재, -is는 과거, -os는 미래, -i는 부정사예요. 품사는 어미에 그대로 적혀 있어요. -o는 명사, -a는 형용사, -e는 부사죠. 복수는 -j를 붙이고 직접 목적어는 -n을 붙여요. 불규칙 동사는 없어요. 애초에 예외가 없으니 만들어질 수가 없거든요.
솔직한 함정은 누구와 말하느냐예요. 사용자 추정치는 세는 방식에 따라 약 3만 명에서 200만 명까지 벌어지고, 원어민은 1000명에서 2000명쯤이라고 해요. 이들을 denaskuloj라고 불러요. 채택한 나라는 없어요. 유창해지는 속도는 유난히 빠른데, 그 유창함을 쓸 상대를 찾느라 애먹게 돼요. 에스페란토는 자신감을 쌓는 도구나 언어학 장난감으로 보시고, 여행용 기술로는 기대하지 마세요.
가장 무난한 다섯 언어 한눈에 비교
| 스페인어 | 노르웨이어 | 네덜란드어 | 이탈리아어 | 포르투갈어 | |
|---|---|---|---|---|---|
| FSI 수업 시간 | 24주 / 600시간 | 24주 / 600시간 | 24주 / 600시간 | 24주 / 600시간 | 24주 / 600시간 |
| 이미 알아보는 단어 | 매우 높음(라틴어 계열) | 높음(게르만 계열) | 높음(게르만 계열) | 매우 높음(라틴어 계열) | 매우 높음(라틴어 계열) |
| 발음 난이도 | 낮음, 굴리는 R만 빼면 | 중간(고저 악센트) | 중간(g, ui, eu) | 다섯 중 가장 낮음 | 중간(비모음) |
| 문법 난이도 | 중간(접속법) | 다섯 중 가장 낮음 | 중간(동사가 절 끝에) | 중상(동사 변화) | 중상(동사 변화) |
| 학습 자료의 양 | 압도적으로 많음 | 적음 | 보통 | 많음 | 많음, 대부분 브라질 쪽 |
| 사용자 수 (Ethnologue) | 5억 6200만 명 | 430만 명 | 3000만 명 | 6600만 명 | 2억 6900만 명 |
‘가장 쉬운’은 잘못된 질문이에요
위의 모든 내용을 다시 읽게 만들 숫자가 하나 있어요. 그 600시간은 교실에서 보내는 시간이고, FSI는 주당 약 25시간씩 진행해요(24주에 600시간이니까요). 전문 교사가 가르치고, 비용은 전액 지원되고, 다른 일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반일 근무보다 많은 시간을 쓰는 거예요.
여러분은 그렇게 못 해요. 직장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못 해요. 현실적으로 주 5시간이면 600시간을 채우는 데 120주, 즉 2년이 넘게 걸려요. 그것도 교실 시간을 겨우 따라잡는 데까지요. FSI 숫자는 비율이지 일정표가 아니에요. 노르웨이어와 한국어를 비교할 때는 유용하지만, 개인 계획표로는 쓸모가 없어요.
끝까지 갈지를 결정하는 건 여러분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이고, 그건 난이도 옷을 입은 동기 부여 문제예요. 언어 습득 연구는 계속 같은 결론에 도착해요. 우리는 이해 가능한 입력, 즉 대체로 따라갈 수 있는 언어를 많이 접하면서 배워요. 즐거운 입력이라야 다시 돌아오게 되고요.
그러니 비교를 다르게 해 보세요. 일본 영화를 사랑하고 일본 유튜브를 보고 만화를 읽는 사람은 공부라고 부르지도 않으면서 주당 몇 시간씩 일본어를 흡수해요. 어떤 목록이 노르웨이어가 제일 쉽다고 해서 노르웨이어 단어 카드를 억지로 외우는 사람은 3월쯤 그만둬요. FSI는 일본어가 네 배의 시간이 든다고 말해요. 하지만 둘 중 누가 1000시간에 먼저 도달할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결정하기 전에 두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 콘텐츠 테스트. 그 언어로 정말 보고 싶거나 읽고 싶은 걸 검색해 보세요. 이번 주에 소비하고 싶은 게 세 개 나온다면, 그 언어에는 여러분에게 충분한 입력이 있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나온다면 FSI 등급으로는 그 상황을 구할 수 없어요.
- 이유 테스트. 그 언어가 필요한 구체적인 사람, 장소, 일, 문화를 하나 대 보세요. ‘쉽다고 하니까’는 이유가 아니고, 넉 달째를 넘기지 못해요.
두 테스트를 다 통과했는데도 고민된다면, 자료의 양은 스페인어가, 문법 거리는 노르웨이어가 이겨요. 1등급 언어 중 어느 것도 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정말 마음이 가는 가장 어려운 언어를 배우러 가세요. 배우기 쉬운 언어는 계속 나타나는 동안에만 쉬운 언어로 남아요. 그러니 시간 계산보다는 유창해지려면 단어가 몇 개 필요한지를 목표로 삼는 편이 나아요.
하나만 골라서 이번 주에 시작해 보세요
스페인어는 자료도 가장 많고, 대화 상대도 가장 많고, 실력이 눈에 보이는 속도도 가장 빨라요. 첫 언어로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에요.
빠른 정리
짧은 답
FSI 1등급은 영어 화자에게 쉬운 층이에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덴마크어가 여기에 들고 수업 24주에서 30주가 걸려요.
학습 시간
FSI는 1등급 언어에 24주(수업 600시간)를, 유일한 예외인 프랑스어에는 30주(750시간)를 배정해요. 전일제 교실 수업 시간이지 파트타임 학습자의 일정이 아니에요.
쉬운 언어에도 다 가시가 있어요
스페인어에는 접속법과 굴리는 R이, 네덜란드어에는 절 끝으로 밀려나는 동사가,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에는 고저 악센트가, 덴마크어에는 쉬운 글과 어려운 말이 있어요.
이름표를 믿기 전에 확인하세요
인도네시아어는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약 900시간)이에요. 아프리칸스어는 여기저기 인용되는 숫자와 달리 FSI 목록에 아예 없어요.
결국 무엇이 결정하나요
쓸 수 있는 입력과 개인적인 동기가 FSI 등급보다 중요해요. 그리고 한국어가 모국어라면 이 목록보다 일본어가 훨씬 가깝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어순, 조사, 한자어가 전부 여러분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