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무슨 언어를 쓸까요?

스페인어가 아니라 포르투갈어예요. 그렇게 된 역사와 브라질 포르투갈어만의 개성, 그리고 이 페이지를 다 읽을 때쯤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열 가지를 담았어요.

By glot.space·

브라질은 무슨 언어를 쓰나요?

브라질에서 쓰는 언어는 포르투갈어, 정확히는 브라질 포르투갈어예요. 1988년 헌법 제13조에 명시된 브라질의 유일한 공용어이고, 2억 300만 명에 이르는 브라질 사람 거의 전부의 모어이기도 하죠. 아메리카 대륙에서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는 브라질뿐이에요. 그리고 '브라질어'라는 별도의 언어는 없답니다.

브라질의 공용어는 무엇인가요?

포르투갈어, 그리고 포르투갈어뿐이에요. 브라질 헌법 제13조는 이렇게 한 줄로 못 박습니다. a língua portuguesa é o idioma oficial da República Federativa do Brasil (포르투갈어는 브라질 연방공화국의 공용어다). 국가 차원에서 공용어 지위를 가진 언어는 이것 하나뿐이고, 다만 몇몇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사정이 달라요. 그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다룰게요.

규모를 한번 짚고 갈 만해요. 2022년 IBGE 인구조사 기준 브라질 인구는 203,080,756명이고, 포르투갈어 사용자는 전 세계에 약 2억 6,700만 명, 그중 원어민은 2억 5,000만 명 정도예요. 즉 지구상 포르투갈어 원어민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브라질 사람인 셈이죠. 오늘 포르투갈어를 시작한다면 가장 많이 듣게 될 억양은 숫자만 봐도 브라질 억양일 수밖에 없어요.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는 아홉 곳인데, 그중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는 딱 하나예요.

나라위치
브라질남아메리카
포르투갈유럽
앙골라아프리카
모잠비크아프리카
기니비사우아프리카
카보베르데아프리카
상투메프린시페아프리카
적도기니아프리카
동티모르아시아

사람들이 자꾸 헷갈리는 이유가 바로 저 첫 줄에 있어요. 브라질은 칠레와 에콰도르를 뺀 남아메리카 전역, 즉 열 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그중 일곱 나라가 스페인어를 씁니다. 스페인어에 둘러싸인 포르투갈어 나라인 거죠.

브라질에서 스페인어를 쓰나요?

아니요. 브라질에서 스페인어는 외국어예요. 영국에서 프랑스어가 그렇듯이요. 국경 도시나 관광업, 이민자 사회에서는 스페인어 화자를 만날 수 있지만, 헤시피 거리를 걷는 브라질 사람은 포르투갈어로 말합니다.

이유는 두 나라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도 전에 맺어진 조약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1494년 6월 7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토르데시야스 조약을 맺고 카보베르데 제도에서 서쪽으로 370레구아 떨어진 곳에 가상의 선을 그은 뒤, 아직 지도에도 없던 세계를 둘로 나눴어요. 그 선의 동쪽은 전부 포르투갈 몫이었죠. 1500년 페드루 알바르스 카브랄(Pedro Álvares Cabral)이 브라질 해안에 닿았을 때 그 땅은 포르투갈 쪽에 떨어졌고, 이후 3세기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됩니다. 대륙의 나머지는 스페인이 가져갔고요. 지도 위의 선 하나가 언어 둘을 갈랐습니다.

스페인어는 브라질 교실에도 등장하는데, 그 지위가 몇 번 흔들렸어요. 2005년에 만들어진 법(Lei 11.161)은 고등학교가 스페인어 과목을 개설하도록 했습니다. 이 법은 2017년 2월 교육 개혁법인 Lei 13.415로 폐지됐고, 그때부터 필수 외국어는 영어 하나가 되고 스페인어는 선택 과목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스페인어를 조금 배워 본 브라질 사람은 많지만, 스페인어를 쓰며 자란 사람은 아주 드물어요.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와 맞닿은 국경 지대에서는 portunhol을 듣게 될 거예요.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가 자연스럽게 섞인 말인데, 현지 사람들은 의식하지 않고 오갑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접촉 변종이지만, 이걸 브라질의 언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어요.

브라질 사람과 스페인어 화자는 서로 알아들을까요?

어느 정도는요. 다만 소통은 주로 한쪽 방향으로 흐릅니다. 존 젠슨이 1989년 학술지 Hispania에 발표한 고전적인 연구는 양쪽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로를 얼마나 알아듣는지 조사했고, 두 언어의 상호 이해도가 대략 50~60퍼센트 수준이라는 결과를 얻었어요. 포르투갈어 화자가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쪽이 그 반대보다 더 수월했고요.

원인은 어휘가 아니라 소리예요. 글로 놓고 보면 두 언어는 형제처럼 닮았습니다. 그런데 말로 하면 해독하기 어려운 쪽은 포르투갈어예요. 스페인어에는 아예 없는 비음 모음이 있고, 강세 없는 모음을 거의 사라질 정도로 줄이고, 단어를 또박또박 끊지 않고 이어 붙이거든요. 브라질 사람이 스페인어를 들으면 자기 언어보다 단순한 모음 체계가 들립니다. 반대로 스페인어 화자가 포르투갈어를 들으면 자기 귀에 자리가 없는 소리가 들리고요.

스페인어에서 넘어오는 분들께 한 가지 경고. 똑같아 보이는 단어일수록 발등을 찍습니다.

단어포르투갈어에서스페인어에서
esquisito / exquisito이상한, 기묘한훌륭한, 맛있는
borracha고무, 지우개술 취한 (여성형)
polvo문어먼지

브라질 사람이 만든 음식을 esquisita라고 부르면 칭찬이 되지 않아요.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유럽 포르투갈어와 다른가요?

브라질 포르투갈어유럽 포르투갈어
일상에서 쓰는 '너/당신'vocêtu
'그녀는 춤추고 있어요'ela está dançandoela está a dançar
'그가 나를 봤어요'ele me viu (대명사가 앞)ele viu-me (대명사가 뒤)
강세 없는 모음열린 소리로 또렷하게 발음약해지고 자주 삼켜짐
'di'와 'ti'의 소리'지'와 '치''디'와 '티'
버스ônibusautocarro
휴대폰celulartelemóvel
아침 식사café da manhãpequeno-almoço
화장실banheirocasa de banho
기차tremcomboio

그래서 같은 언어인가요, 아닌가요?

같은 언어, 두 개의 표준이에요.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를 떠올리되 발음 차이는 그보다 크다고 보면 됩니다. 브라질 사람과 리스본 사람은 언어를 바꾸지 않고 대화할 수 있고, 둘 다 자기가 português를 쓴다고 말해요. 글로 쓰면 차이가 더 작아서, 브라질이 2009년 1월 1일에, 포르투갈이 2012년 1월 1일에 채택한 1990년 정서법 협정이 손댄 철자는 브라질 쪽 약 0.5퍼센트, 유럽 쪽 1.6퍼센트에 그쳤습니다.

말로 하면 간격이 훨씬 크게 들려요.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모음을 꽉 채워 노래하듯 발음해서, 초보자가 알아듣기 쉬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유럽 포르투갈어는 강세 없는 모음을 삼켜서 telefone이 '틀폰'에 가깝게 들립니다. 브라질 음원으로 시작한 학습자가 리스본에 가면 대개 일이 주 정도는 귀를 다시 맞춰야 해요.

알아 두면 좋은 함정 하나. banheiro는 브라질에서 화장실이지만 포르투갈에서는 인명구조원을 뜻해요. 리스본 카페에서 banheiro를 찾으면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차이를 직접 귀로 확인하고 싶다면 인사말이 가장 빠른 시험대예요. 포르투갈어 인사말 가이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브라질 발음을 쓰고, 포르투갈어로 고맙다고 말하기도 마찬가지랍니다.

브라질에서는 그 밖에 어떤 언어를 쓰나요?

포르투갈어가 압도적이지만 혼자는 아니에요. 브라질에는 수백 개의 원주민 언어, 독일계와 이탈리아계와 일본계 이민의 흔적, 그리고 법으로 인정받은 수어가 있어요.

원주민 언어

세는 사람에 따라 답이 달라지니, 어떤 숫자 하나도 그대로 믿지 않는 게 좋아요. 2022년 인구조사는 391개 원주민 종족이 295개 언어를 쓴다고 기록했는데, 2010년의 274개보다 늘어난 수치예요. 다만 IBGE는 증가분의 일부가 조사 방법 변화 때문이며 이 숫자가 당사자들이 스스로 밝힌 명칭을 반영한다는 점을 짚습니다. 어족 분석으로 접근하는 언어학자들은 더 낮은 수를 내놓아요. Instituto Socioambiental은 오늘날 쓰이는 언어와 방언이 '160개 이상'이라고 하고, Ethnologue 같은 자료는 217개 근처를 제시합니다. 그러니 160개에서 300개 사이로 잡아 두고, 1500년 이전에는 그 수가 1,000개에 가까웠으리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인구조사는 원주민 브라질인 1,694,836명 가운데 만 두 살 이상으로 집에서 원주민 언어를 쓰는 사람을 474,856명으로 집계했어요. 화자 수가 가장 많은 언어는 이렇습니다.

언어화자 수 (2022년 인구조사)
Tikúna51,978
Guarani Kaiowá38,658
Guajajara29,212
Kaingang27,482

법적 지위를 실제로 가진 언어도 있어요. 2002년 12월, 아마조나스주의 상가브리에우다카쇼에이라(São Gabriel da Cachoeira)는 브라질 최초로 원주민 언어를 공동 공용어로 지정한 기초자치단체가 되었고, 포르투갈어와 나란히 Nheengatu, Tukano, Baniwa에 그 지위를 주었습니다.

이민자들의 언어

브라질 남부는 지금도 정착민들이 가져온 언어를 씁니다. 훈스뤼키슈(Hunsrückisch) 방언에서 갈라져 나온 독일어 변종 Hunsrik은 세 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동 공용어예요. 산타카타리나주의 Antônio Carlos와 São João do Oeste, 히우그란지두술주의 Santa Maria do Herval이죠. 1875년부터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들여온 베네토 방언에 뿌리를 둔 Talian은 2014년 11월 10일 IPHAN에 의해 브라질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는데, 브라질에서 이민 언어로는 처음이었어요.

브라질은 일본 밖에서 일본계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일본 외무성 기준 약 200만 명이에요. 다만 언어 자체는 세대를 거치며 옅어져서, 3세대 일본계 브라질인은 대부분 집에서 포르투갈어를 쓰며 자랐습니다.

브라질 수어, Libras

Libras(Língua Brasileira de Sinais)는 브라질의 수어로, 포르투갈어를 손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자체 문법을 가진 언어예요. 2002년 4월 24일 법률 10.436은 Libras를 브라질 농인 공동체의 법적인 의사소통 및 표현 수단으로 인정했고, 2005년 대통령령 5.626은 공공 서비스와 교원 양성이 이를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지를 정했습니다. 정확히 짚고 갈 부분이 있어요. 이 법은 Libras에 법적 인정을 준 것이지, Libras를 브라질의 제2공용어로 만든 것은 아니에요.

가져가면 좋은 브라질 포르투갈어 표현 10가지

이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에요. 브라질에서의 첫날을 무사히 넘겨 줄 표현들이고, 발음은 한국어 귀에 들리는 대로 적었어요. 강세가 오는 음절은 굵게 표시했습니다.

포르투갈어발음언제 쓰나요
Oi'이'안녕 (인사)어디서나 통하는 일상 인사
Bom dia'봉 아'좋은 아침이에요정오 무렵까지
Tudo bem?'두 벵'잘 지내요?인사 다음에 늘 따라와요
Por favor'뽀흐 파흐'부탁해요뭔가를 부탁할 때
Obrigado / Obrigada'오브리두' / '오브리다'고맙습니다남자는 obrigado, 여자는 obrigada
De nada'지 다'천만에요감사 인사에 대한 기본 대답
Com licença'꽁 리사'실례합니다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
Quanto custa?'스따'얼마예요?시장, 택시, 카페에서
Onde fica o banheiro?'까 우 바이루'화장실이 어디예요?설명이 필요 없죠
Tchau'우'잘 가요이탈리아어 ciao에서 왔어요

다섯 번째 줄의 성 구분 규칙을 눈여겨보세요. Obrigado / obrigada는 고마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 맞춥니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도 obrigada라고 해요. 거의 모든 초보자가 여기서 한 번은 걸립니다.

브라질 발음을 여는 네 가지 소리

위 표현들을 다시 읽어 보면 네 가지 패턴이 계속 반복돼요. 이것만 익혀도 억양이 단번에 좋아집니다.

  1. di와 ti가 부드러워져요.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서 di는 '지', ti는 '치'처럼 들려요. 그래서 dia가 '지아', noite가 '노이치'가 됩니다.
  2. 끝의 L은 '우' 소리로 바뀌어요. Legal(멋지다, 좋다)은 '레우'이지 '레갈'이 아니에요.
  3. 끝의 R은 가벼운 ㅎ으로 풀려요. Favor는 '파보르'보다 '파흐'에 가깝게 나옵니다.
  4. 강세 없는 끝모음은 줄어들어요. 끝의 o는 '우' 쪽으로, 끝의 e는 '이' 쪽으로 기울어요. obrigado가 '오브리가두'가 되는 이유죠.

연습 아이디어 하나. 열 가지 표현을 소리 내어 두 번 읽고, 머릿속으로 Um café, por favor라고 커피를 주문해 보세요. 진짜 문장이고, 첫날에 만든 문장이에요. 더 해 보고 싶다면 자주 쓰는 포르투갈어 단어부터 시작해서 브라질 포르투갈어 수업을 차근차근 밟아 보세요.

이제 포르투갈어로 한마디 해 볼까요

브라질 사람들이 무슨 말을 쓰는지는 알게 됐어요. 다음은 직접 말해 볼 차례고요. 전부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된 무료 초급 수업이 기다리고 있어요.

짧게 정리하면

  • 짧은 답

    브라질에서 쓰는 언어는 포르투갈어예요. 브라질의 유일한 공용어이자 2억 300만 명에 이르는 브라질 사람 거의 전부의 모어입니다.

  • '브라질어'라는 언어는 없어요

    브라질 사람들은 자기 언어를 português라고 불러요. 미국 영어가 영어의 한 변종이듯, 브라질 포르투갈어도 포르투갈어의 한 변종이에요.

  • 왜 스페인어가 아닌가요?

    1494년 토르데시야스 조약이 브라질 해안을 포르투갈 쪽 선 안에 넣었어요. 포르투갈이 그곳을 식민지로 삼았고, 대륙의 나머지는 스페인이 가져갔습니다.

  • 브라질 대 유럽 포르투갈어

    같은 언어, 두 표준이에요. 브라질은 você와 진행형 gerúndio(estou fazendo), 활짝 열린 모음을 씁니다. 포르투갈은 tu와 estou a fazer, 줄어든 모음을 쓰고요.

  • 그 밖에 쓰이는 언어

    세는 방식에 따라 원주민 언어가 160개에서 300개, 남부에는 독일어 계열 Hunsrik과 이탈리아어 계열 Talian, 여기에 2002년 법으로 인정받은 수어 Libras까지 있어요.

브라질의 언어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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